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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교육부 장관상 최우수 Grand Prize
 작성자 |  한국알리기   작성일 |  2019/07/09 3:23 pm



한국 누아르 영화관광 (Korean Noir Film Tourism) 콘텐츠 제작안


외국인들로부터 한국 관련 질문을 종종 받던 차에 최근 변화가 생겼습니다. 부산, 밀양 같은 지방에 대한 질문이 부쩍 늘었다는 것입니다. 서울 외 타 도시에 대해 알고 싶은데 영어로 된 정보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영화 ‘부산행’, ‘밀양’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한국영화 중에는 지명을 타이틀로 사용한 사례가 많습니다. 밀양, 영도, 해운대, 곡성, 여의도, 부산행, 공동경비구역 JSA 등 앞서 말씀드린 사례처럼 매체로 촉발된 관심이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해당 지역이 관광 명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북유럽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스칸딕 누아르 (Scandic Noir) 소설, 영화를 전략적으로 관광산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북유럽 누아르 투어 (Nordic Noir Tour)’의 최선봉에 선 국가는 스웨덴으로, 시초를 따지면 국민작가 헨닝만켈의 범죄소설 ‘왈렌더 (Wallander, 그림1) 시리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럽은 누아르물을 활용한 관광지 개발이 발달했습니다. 1982년 시작된 ‘잭더리퍼 관광 (Jack the Ripper Tour)은 낙후된 런던 이스트엔드 지역을 알리는 데 일조했고, BBC 드라마 ‘셜록’ 촬영지를 순회하는 ‘셜록관광 (Sherlock Tour)’도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습니다. 스웨덴도 예외가 아니어서, 왈렌더 시리즈의 배경이 된 작은 시골마을 이스타드 (Ystad)가 1990년대부터 영화 도시로 개발되고 매년 호주, 일본, 독일 관광객을 맞는 순례지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덴마크와 스웨덴을 잇는 외레순드 다리를 소재로 한 스릴러 드라마 브릿지 (The Bridge, 그림2)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들이 드라마의 배경이 된 말뫼와 외레순드 다리를 찾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한국바로알리기사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첫째, 기존의 한국이해자료를 한국영화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재편성할 수 있습니다. 현대는 ‘큐레이션의 시대’라 불릴 만큼 특정 테마를 취사 선별해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방대한 자료의 백과사전식 나열보다 테마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식 정보 전달이 대중의 기호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2010년에 발간된 한국이해자료 ‘Cultural Landscapes of Korea’는 그 자체로 우수한 콘텐츠이지만 제목부터 다루는 범주가 다소 광범위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것을 ‘The Noir Filmscape in Korea’로 각색해 범위를 좁힌 뒤, 영화/드라마 촬영지를 표시한 서울 지하철 노선도나 전국 지도를 [그림3]처럼 자료로 사용한다면 한국을 알리는 데 실용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각 챕터 별로 지역과 배경이 된 소설, 영화, 드라마 혹은 해당 지역 출신 배우, 가수들을 소개하고 역사와 지역 전설, 특산물, 전통요리와 풍습을 곁들여 소개할 수 있습니다. 지방마다 대표적인 영화 혹은 캐릭터를 설정해 관광상품으로 계발한다면 각 지역의 관광자원을 차별화할 수 있고 이는 지역균형 발전에도 힘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서울발 부산행 KTX 전동칸 한 칸을 할애해 ‘좀비 관광 이벤트(Zombie Tour Event)’를 개최하고, 외국인들에게 각 정차역을 소개하는 영화 퀴즈, 게임 등 이색 행사를 열거나 현지인(한국인)들과 문화교류를 하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한국이해자료의 플랫폼을 다변화해 지리적으로 멀어 여행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서구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거나, 유튜브의 한국문화교류센터 공식 계정에 인플루언서로 채택된 외국인 유튜버들이 한국 각 지역을 자국 언어로 소개하는 2~5분 내외의 V-log 영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파주’의 무대, 파주 관광 명소와 분단의 역사 소개’라는 제목의 스페인어 영상을 영어 자막을 곁들여 업로드하는 식입니다. 대학원 연구 중 실시했던 설문 조사 결과,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보다) 지리적으로 먼 유럽지역 관광객들에게 유튜브나 구글 같은 플랫폼은 사실상 홍보의 창구 기능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어로 된 양질의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영화를 본 뒤 한국의 군대/세대 및 성별갈등/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논문을 쓰려고 하는 유럽인 학생들도 있었지만, 인터넷으로 접근 가능한 자료가 대부분 한국어라 정보 접근성이 제한돼 작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셋째, IT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이해자료에 QR코드를 추가하면 외국인이 스마트폰으로 코드를 스캔해 추가 영상과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 영화 속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작한다면 생생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장르 중 누아르를 주목한 이유는 첫째, 누아르가 한국의 복잡한 사회 이슈와 문자로 형용하기 힘든 정서를 쉽게 전달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도중, 팝컬처로 촉발된 관심이 누아르 영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심화하는 사례들을 보며 국가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길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사회의 양면을 균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돼 한국이 더 좋아졌다.” (스웨덴인, 20세, 女) 같은 고무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돌 그룹 BTS의 가사가 학교폭력, 경쟁 사회 등 한국의 어두운 일면을 소재로 삼았지만 전 세계의 공감을 얻은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합니다.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면서 묵직한 화두를 던져 진정성에 호소하므로 일회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기존 팝컬처 관광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정부에서 발간한 공식 자료보다 사회 문제를 다룬 대중문화에 투영된 한국의 이미지가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져 신뢰가 간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European Commission에서 2013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인 관광객은 기관에서 발간한 공식자료(21%)보다 지인 추천(56%), 인터넷 웹사이트(46%)로 얻은 정보를 선호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 때문에 한국 정부는 이들 인플루언서들을 국가 이미지 제고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누아르 관광은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마침 지난해 10월 19일 런던한국영화제에서 ‘Korean Noir’라는 테마로 다수 작품을 소개하는 상영회(The Independent, 2017)가 열렸고, 해외 언론도 한국 스릴러 소설가군을 ‘포스트 스칸딕 누아르’를 견인할 창작집단 (The guardian, 2018)이라고 표현하며 조명하고 있어서 시의성도 있어 보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이런 트렌드의 성공 가능성을 스웨덴 이스타드에서 만난 필름스튜디오 관계자와의 인터뷰(아래)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헨닝만켈은 소설이 소비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이스타드를 느끼고 스웨덴 사회를 경험하는 데 목적을 뒀어요. 선견지명이었다고 할 수 있죠. 1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요? 말 그대로 TV를 켜면 세계 어디서나 매일 노르딕 누아르를 볼 수 있죠!”
– 2018. 7. 19. 이스타드 ‘왈렌더 투어’ 가이드 Jack과의 인터뷰 中.

이웃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국의 이미지를 역이용한 “South Korea – Asia’s best kept secret” (Avraham & Ketter, 2008)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2000년대 초반에 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한국을 알고자 하는 세계의 갈망과 수요가 여느 때보다 커진 지금, 베일 밖으로 한국의 매력을 한껏 드러낼 때가 왔음을 느낍니다. 그 목표를 위한 영속적인 콘텐츠 마련에 제 글이 작지만 의미 있는 보탬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Reference]
1. Avraham, E., & Ketter, E. (2013). Marketing destinations with prolonged negative images: Towards a theoretical model. Tourism Geographies, 15(1), 145-164.
2. European Commission (2013). Attitudes of Europeans towards Tourism, Flash Eurobarometer 370, 1-178.
3. Flood, A. (2018, March, 3rd). ‘The new Scandi noir? The Korean writers reinventing the thriller’. Retrieved from The Guardian:
4. Kemp, P. (2017, November, 7th). ‘The world of Korean noir: Extreme violence, dwelt on with relish, seems to be de rigueur’. Retrieved from The Independent:

[최우수상]
김현아
(활동국가: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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